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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퍼블리셔 국비지원 후기 3 (부제; 이거 안 되는데요...?)
웹퍼블리셔 국비지원 후기 3 (부제; 이거 안 되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경험에 기반한 만큼 객관적이지 않은 의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웹 퍼블리셔 관련하여 국비 지원 수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나 수강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후기를 작성함을 알려드립니다.
웹퍼블리셔 국비지원 후기 3
(부제; 이거 안 되는데요...?)
직업훈련 과목명 : 웹디자인과 웹퍼블리셔 전문가 양성
훈련 기간 : 2020년 09월 14일 ~ 2021년 02월 02일
훈련 결과 : 정상 수료
이거 안 되는데요...?
그러나 언제나 대답을 받지 못했고 나의 질문도 해결되지 않았다.
학원마다, 강사마다 수업의 방식이 다르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해하려 해도 이해되지 않는 방식의 수업을 경험했다. 그리고 기본을 배울 때까지만 해도 큰 이상 없었던 문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강사는 몇 군데의 홈페이지를 모방하여 구현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아주 심플한 홈페이지를 포토샵과 일러스트로 모방, 그 다음은 건설사 홈페이지 중 하나를 모방, 그 다음부터는 자바스크립트 등을 이용해야 가능한 홈페이지를 모방했다.
모든 수업은 대체로 따라하기였다. 정말 그저 따라하면 되는 것이었다. 모르는 것도 일단 따라하고 나서 설명을 들었다. 배운 개념을 설명을 들으면 우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니까 무조건적으로 따라 만드느라 바쁜 시간들이 늘어갔다.
덕분에 질문은 쌓여만 갔다. 배웠던 코드들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방법이 생겼고, 친구들은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검색해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새로운 코드들을 찾아냈다. 강사를 따라한 나는 오류가 생기고, 강사와 다른 코드를 적용한 어떤 친구들은 오류를 해결했다. 오류가 난 코드를 여러 번 질문했으나 잊어버렸다는 이유만으로 넘어가는 것들이 늘어났다. 오프라인 수업을 선호했던 이유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바로 질문하고 그것이 당일이든 다음 날이든 직접 답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세 번 이상해도 답변을 받을 수 없었던 나는 그 유일한 선택의 이유를 잃어버렸다.
하루 종일 9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압축된 과정을 배우는 만큼 수업 시간 내의 시간 활용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부트스트랩을 지나면서 강사는 이전 수업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오지 않았고, 새로운 질문이 아닌 수업 시간에 진행하기로 한 수업 내용도 숙지하지 않고 들어왔다. 본인이 선정한 홈페이지 모방 구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매번 코드를 해결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고, 그렇게 1교시 기준 50분 중 20-30분을 강사가 혼자 코드를 쓰는 데에 허비하곤 했다.
그렇게 붕 뜬 시간에 당연히 유튜브로 다른 강사의 수업을 보거나 블로그를 찾아 각자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다른 수업을 검색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아무도 이 수업을 중도에 그만 두거나 나갈 수 없었다. 학생들은 모두 고용노동부를 통해 이 과정을 들어왔을 때 각오를 다지고 들어왔던 만큼 중도에 그만 두면 억울하게 페널티를 받게 되니 각자 시간 활용의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이 수업의 결과'로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각자 다른 살 길을 찾기 위해 바로 다른 학원의 수업을 알아보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었고, 포트폴리오를 새로 보강했다. 혹은 이 길을 아예 그만 두거나.
현재 나는 다른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아직 이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 나는 본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흥미로운 것을 찾아낸 것에 의미를 더 크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의 직업을 병행하며 이 분야를 더 공부하고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경험에 대한, 다른 누군가를 위한 기록을 해야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다시 그 수업을 결정하기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1. 수업 개강일에 따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섣불리 결정하지 않을 것이고
2. 학원의 후보를 고르고 나면 반드시 모든 학원에 방문하여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것이다.
3. 그리고 취업률에 속지 않을 것이다. (학원을 수료하고 나면 학원에서 매달 연락이 온다. 당신이 웹퍼블리셔로 취업하지 않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해도 그 또한 취업률을 높이는 기록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때는
1. 학원에서 보여주는 같은 기수의 모든 학생들의 포폴을 확인하고
(보통 잘한 학생들 포폴만 보여줄 텐데 퀄리티의 차이가 있으면 해당 학생이 시각디자인 등의 학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본인이 디자인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차별화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 최근 포폴을 만든 기수의 학생들을 가르친 강사가 내가 앞으로 들을 수업의 강사와 같은 강사인지 확인해 볼 것이다.
(문제가 있는 강사를 계속 고용하는 곳도 있고, 학원에서 보여준 포폴이 좋아 보인다 해도 그 수업을 한 강사가 새로운 기수에는 고용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학원에 대한 후기도 고려해보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후기를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는
강사에 대한 평가와 학원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여겨지는데 후기 시스템 자체가 분리되어 평가가 되지 않는 것 같고,
어떤 학원에 따라서는 '당신의 이력서에 우리 학원(또는 학교)의 이름이 들어가면 당신의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라거나 '당신을 우리 학원/학교에서 먼저 추천해줄 수 있다'라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난 저런 말들을 하는 이유도 이해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 미숙한 시스템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 학생 입장에서는, 과연, 아무리 좋지 않은 경험을 하고도 냉정한 평가 후기를 남길 수 있을까, 그건 의문이다. 참고로 내가 수강한 수업을 들은 우리 또한 그 어느 누구도 학원에 영향을 주는 평가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평가의 글을 남기지 않았다.
국가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나는 이 시스템이 여러 문제점을 보완해 더 좋은 과정으로 거듭나기를 누구보다 희망하고 있다. 모두가 아주 좋은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으며 때로는 어떤 선택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곳이나 그렇듯 완벽이란 없고, 우려되는 부분들을 피해가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나는 그저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 선택을 했던 자신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없기를, 그리고 나의 기록이 앞으로의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지혜가 되기를 바란다.
덧,
아프고 바빴던 탓이 미뤄지다 보니 글을 이어가는 데에 어색함이 있네요. 만약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경험한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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